금융지주 보험사, 순익 줄었지만 계약마진·건전성 강화

외형보다 기초체력 강화 내실경영 집중
순익 감소했지만 CSM·킥스비율 개선
‘비은행 효자’ 위상계속, 실적 하락 방어


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내실 경영’이다.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면 대부분 전년보다 뒷걸음질 쳤지만, 미래 수익의 척도인 보험계약마진(CSM)과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오히려 탄탄해졌다. 외형보다 체질, 숫자보다 기초 체력에 집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지주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금융지주 보험사 중 가장 큰 체급을 보이는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7782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7.3% 감소했다. 이어 ▷신한라이프 5077억원(3.9%↓) ▷KB라이프 2440억원(9.4%↓)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금융으로 편입된 동양생명은 1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1년 전보다 60.5% 감소했다. 아울러 ▷iM라이프 209억원(63.1%↓) ▷ABL생명 881억원(추정, 15.9%↓) 등도 이익이 줄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KB·신한지주 계열 대형 보험사들은 법인세율 인상과 이연법인세 반영 등 일회성 세제 요인이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세전이익 기준으로 보면 신한라이프는 오히려 9.2%(667억원) 성장한 7881억원을 달성했고, KB손보도 대체투자 확대에 힘입어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감소폭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동양생명·iM라이프 등 중소형사는 그룹 편입 이후 건전성 강화와 영업 패러다임 전환 등 내실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단기 수익보다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3년차를 맞아 보험사 성적표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CSM은 대부분 우상향했다. KB손보의 CSM 잔액은 9조2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고, 신한라이프도 7조5550억원(4.5%↑)을 확보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KB라이프와 iM라이프도 각각 지난해 3조2640억원, 7620억원의 CSM을 기록, 전년 대비 8.4%, 7.9%씩 성장했다. 다만 동양생명의 CSM은 2조4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8% 줄었다.

킥스 비율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KB라이프가 270.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신한라이프 204.3%, KB손보 190.2%로 모두 규제 기준을 웃돈다. 동양생명은 177.3%로 전년 대비 21.8%포인트나 개선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관리 강화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ALM 중심의 안정적 운용 기조가 보험사 경영 기조에 공통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자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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