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트레이드<다카이치 日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에도 짐싸는 ‘일학개미’

올들어 日증시서 8108만달러 순매도
이달 일본주식 보관액도 2.84% 감소
엔화약세 부담, 韓시장 비해 매력 ↓
코스피 수익률, 닛케이 크게 웃돌아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뜻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로 일본 증시 기대감이 커지지만,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빠르게 일본 투자에서 철수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엔화 약세에 따라 투자 수익이 제한적이란 이유에서다. 국내 증시 등에 비해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8108만달러(한화 1183억원)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주식 보관액도 지난달 말보다 감소했다. 1월 말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액은 35억3397만 달러였지만 이달 9일 기준 보관액은 34억3349달러로 2.84% 줄었다. 이 기간에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7% 상승했지만, 순유출에 따라 보관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11~12월과 비교하면 순유출 규모는 축소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이탈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일본 주식 월간 순매도액은 지난해 11월 2억9192만달러, 12월 1억23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조기 총선에서 일찍이 자민당의 승리가 점쳐졌던 만큼 이미 시장에선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순매도에 나서며 차익실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유민주당(지만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316석을 차지해, 자민당의 단독 과반은 물론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310)석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제2의 아베노믹스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위, 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 ‘대담한 투자’를 강조하며 대규모 재정지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일본 총선 이후 닛케이의 목표지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닛케이 지수의 올해 예상밴드 상단을 6만포인트로 상향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카이치 내각은 전후 처음으로 자민당 단독으로 중의원 의석수를 316석 확보하며 아베 전 총리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라며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아베노믹스 도입 후 상단인 25.0배로 적용했다”며 “일본 기업 중에서도 인프라 투자 관련주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증시의 장밋빛 전망에도 ‘일학개미’들이 일본 증시를 떠나는 배경으로는 일본 증시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 약화가 꼽힌다.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환전 이후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예견됐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이면서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연초 5만1832.80포인트였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최근 5만6363.94포인트까지 오르며 약 8.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4309.63포인트에서 5353.90포인트로 올라 상승률이 약 24.2%에 달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만 놓고 보면 코스피가 닛케이를 크게 웃도는 흐름이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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