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보수-진보 갈등 심각”…7명은 “대화 의향 있다”

소득계층·세대·지역·젠더 갈등 순
사회갈등 접할 때 4명 중 1명 ‘분노’ 느껴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보수-진보 간 갈등’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갈등으로도 국민 중 절반이 ‘보수-진보 간 갈등’을 꼽았다.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통합위) 위원장은 11일 서울정부청사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5대 갈등인 ▷정치·이념 ▷양극화 ▷세대 ▷젠더 ▷지역 갈등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감정과 인식 수준, 그리고 시급히 해결돼야 할 갈등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먼저 5대 사회갈등의 심각성에 대해 ‘보수진보 간 갈등’을 “심각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9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소득계층 간 갈등(77.3%)’, ‘세대 간 갈등(71.8%)’, ‘지역 간 갈등(69.5%)’, ‘남녀·젠더 간 갈등(61.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18~29세 연령층은 ‘젠더 간 갈등’에서만 타 연령대 대비 “심각하다(75.5%)”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갈등에 대한 ‘인식’ 수준 또한 정치 갈등이 90.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갈등에 대한 ‘정서’ 역시 정치 갈등이 8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갈등에 대한 ‘행동(경험)’ 역시 정치 갈등에서 7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사회갈등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은 분노(26.6%)가 가장 높았고, 이어 혐오(22.0%),슬픔(16.4%)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갈등으로는 국민 10명 중 6명(59.5%)이 ‘보수-진보 간 갈등’을 꼽았다. 이어 ‘소득계층 간 갈등(17.6%)’, ‘남녀·젠더 간 갈등(9.2%)’, ‘지역 간 갈등(6.9%)’, ‘세대 간 갈등(6.8%)’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 10명 중 7명은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 의향에 대해서는 70.4%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화 의향은 여성(64.9%)보다 남성(76.1%)에서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사회갈등 완화를 위해 국민통합위원회가 우선해야 할 역할로는 ‘공론장, 국민소통의 장 등 마련’이 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갈등 해결을 위한 조사·연구(20.1%)’, ‘국민 참여형 갈등 완화 캠페인 및 공모사업(17.1%)’, ‘갈등 관련 정부 정책 자문(15.7%)’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통합위원회 제공]

이 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보수-진보 갈등이 여전히 가장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동시에 국민 다수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대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들은 갈등을 그저 덮어달라고 하지 않았다. 갈등을 말할 수 있는 자리와 구조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적 대화를 설계하는 ‘국민 대화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통합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별·연령별·지역별 우선할당 후 비례배분법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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