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동생, 엡스타인과 연루 의혹 “여성 소개해줘 감사, 즐거운 만남”

킴벌 머스크 “엡스타인이 소개하지 않았다” 해명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미국 억만장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친동생도 이른바 ‘엡스타인 문건’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자 요식업계 사업가인 킴벌 머스크가 엡스타인에게 최소 두 명의 여성을 소개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미 법무부가 밝힌 약 300만건의 엡스타인 문건을 분석한 결과, 킴벌 머스크는 직접 엡스타인에게 여성 소개에 대한 감사를 표한 내용 등도 담겨 있었다.

킴벌 머스크가 2012년 10월 엡스타인에게 “오늘 즐거운 만남(hang out)이었다. 제니퍼와 나를 연결해줘 정말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지금까지 그녀와 함께한 시간에 만족한다. 그녀는 훌륭하다”는 평도 했다.

가디언은 해당 여성이 변호사를 통해 엡스타인에게 강요와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5년 6월의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엡스타인이 사니타라는 사람에게 “킴벌에게 또 다른 여자애를 줬는데 좋아했다”고 한 메시지도 공개됐다.

엡스타인은 이미 2008년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 약취로 기소돼있었다. 그 이후에도 킴벌 머스크가 그와 교류했다는 게 확인된 격이다.

킴벌 머스크는 이에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2012년 친구에게 소개받은 30세 여성과 데이트를 했다”며 “엡스타인이 소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악마(엡스타인)와는 뉴욕에 있는 사무실에서 한 번 만난 게 전부”라며 “그의 섬에는 간 적도 없다”고 했다.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다. 1994~2004년까지 본인이 소유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리틀세인트제임스 섬으로 유력 인사를 초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9년 감옥에서 사망했다.

현재 ‘엡스타인 문건’의 충격파는 미국 정치권을 넘어 유럽·중동·아시아 정치권까지 덮치고 있다.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등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엡스타인과의 교류가 드러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하기도 했다.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은 연방 의회 증언을 거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사면할 경우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증언을 하는 ‘거래’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맥스웰은 지난해 7월에도 하원 감독위원회에 같은 요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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