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10개 중 4개만 시장 이겼다

국내 액티브 ETF 287개 성적표 보니
비교지수 수익 상회 ‘알파’ 상품 40%
마이너스 수익률 상품도 24%에 달해
분산 운용 성격, 상승 탄력 반영 못해
3월 ‘코스닥 액티브 ETF’ 첫 상장 주목



최근 종목·테마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변동성 장세 속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한다는 상품 취지와 달리 비교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알파’ 상품은 전체의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장된 ETF를 제외한 국내 액티브 ETF 287개 가운데 169개(58.9%)는 연초 이후 비교 지수 성과를 하회했다. 액티브 ETF 10개 중 6개는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연초 이후 절대 수익률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액티브 ETF도 전체의 약 4분의 1(24%)을 차지했다. 이들 상품은 주로 해외 주식이나 글로벌 자산을 기초로 한 액티브 ETF에 집중됐다. 글로벌 증시 전반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성과가 일부 대형 기술주나 특정 테마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분산 운용 성격이 강한 액티브 ETF가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수 대비 성과가 부진했다고 해서 모두 손실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전체 액티브 ETF 가운데 약 36.9%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비교지수가 더 크게 오르면서 상대 성과인 알파는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지수 상승의 방향성은 맞췄지만, 지수 성과를 이끈 종목이나 테마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한 경우다.

국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지수 흐름을 최소 70% 이상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지수 성과가 일부 종목의 급등이나 특정 테마에 집중될 경우, 비중을 과감하게 확대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

연초 이후 알파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AI·기술 테마에 집중된 경우가 많았다.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와 TIME K이노베이션액티브,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20%포인트를 웃도는 알파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낸 액티브 ETF는 전체 40% 수준이지만, 최근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 액티브 ETF 출현에 쏠리고 있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3월 중 첫 상장이 예정돼 있다. 국내 증시에 코스닥 액티브 ETF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내달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또는 코스닥150 지수를 활용한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지수 구조가 액티브 운용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48.7%가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됐지만, 코스닥의 상위 10개 종목 시총 비중은 약 19% 수준에 그친다. 소수 시총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개별 종목이나 특정 섹터의 성과가 지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액티브 ETF의 운용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액티브 ETF는 자본시장법상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로 분류돼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에 당국은 지수 연동 요건을 완화해 지수 추종 의무가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 중 관련 법안을 국회에 발의하는 것을 목표로 제도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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