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안에 이전 계획
파주·화성·안산·포천 등 러브콜
과천, 이전시 세수 손실 우려
마사회 노조 “철회 투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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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원에서 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가 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과천 시민과 마사회 직원 등이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경마장)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해당 부지에 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반면 과천시는 대규모 세수 감소를 이유로 이전에 반대하며 맞서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국토교통부와의 주택공급안 협의 과정에서 과천 경마장을 경기 북동부 미군 반환 공여지나 서해안 간척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레저세로 경기도가 연간 약 2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도내 이전을 통해 세수를 유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마사회를 관할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이달 초 경기도 내 이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해당 후보지가 거론된 지역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파주시는 미군 반환 부지인 캠프 게리오웬을 유치 부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화성시는 정명근 시장이 화옹지구 등 서해안 간척지 이전 가능성 검토를 지시했다.
안산시도 유치 타당성 조사와 함께 교통 인프라 확충, 제도적 검토를 포함한 종합 전략 마련에 착수했으며, 포천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반면 과천시는 이전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해 경마장 관련 세수로 485억원을 확보했는데, 이는 시 본예산의 10%가 넘는 규모다. 시는 경마장이 이전할 경우 재정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현재도 여러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공공주택지구 지정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며 “경마장 이전에 따른 재정 손실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역 여론도 반대 기류가 강하다. 경마장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 온라인 채팅방에는 1300명 이상이 참여해 반대 의견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마사회 노조 역시 긴급 총회를 열어 “경마장 이전은 한국 경마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며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히는 등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487만㎡ 부지에 약 6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과천 경마장(115만㎡)과 인근 방첩사 부지를 통합 개발해 약 9800가구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