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0.3% 늘었는데 연체액 26% 급증
2월 금통위도 기준금리 ‘동결’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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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들이 연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2년간 시중은행에서 이들의 대출 규모가 제자리걸음하는 동안 연체액은 2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돈줄이 마른 개인사업자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잔액은 266조9235억원에 달했다. 그중 연체액은 1조1618억원, 연체율은 0.44%였다.
이들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4년 말 0.41%에서 0.44%로 0.03%포인트 올랐다. 2년 전(0.35%)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말 266조185억원이었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까지 0.34%가량 늘어날 동안 연체액이 9221억원에서 1조1618억원으로 26%가량 급증한 결과다.
개인사업자들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소위 ‘3고(高)’ 현상으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자금 사정도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025 보증이용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2.4%가 2024년에 비해 2025년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는 자금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자금 사정 전망에 대해서는 ‘악화’를 예상한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다.
더구나 최근 대출 금리 상승 흐름에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금리는 4.55~6.18%였다. 지난해 10월 4.41~5.8%와 비교하면 3개월 새 하단이 0.14%포인트, 상단은 0.38%포인트 올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5일 기준금리 결정 이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며 약 1년 반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직후 시장금리는 급등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과 6개월물의 경우 지난달 15일 각각 2.74%, 2.72%에서 이달 20일 2.95%, 2.82%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26일 열리는 올해 두번째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원/달러 환율과 부동산 시장 등이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IB(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1%였다. 한달 전(2%)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은도 지난해 11월 1.8%로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번 경제전망에서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와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에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할 경우 개인사업자들의 자금 부담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달 금통위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2% 내외에 그친다면 금융시장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