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재편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

현대·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폐합’
2.1조 지원 패키지…9월 법인 신설


정부가 국내 석유화학 단지 첫 구조개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2조10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산업의 생산설비를 통합·효율화하고 고부가가치·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첫 사업재편을 공식 승인하면서 울산·여수 등 주요 석유화학 단지의 후속 구조개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산업통상부는 25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 내용을 보고하고 관계 부처 합동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 대산 사업장과 합병해 통합 법인을 설립한다. 통합 후 HD현대케미칼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본사)은 통합 신설법인의 재무개선을 위해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한다. 통합 후 신설법인 지분은 5대5가 된다. 신설 통합법인은 오는 9월 출범 예정이다.

통합 과정에서 롯데케미칼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110만톤 설비는 가동을 중단하고 중복·적자 설비를 축소한다.

정부는 사업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세제·인허가 등을 포함한 2조1000억원 규모의 패키지를 마련했다. 최대 2조원 규모 금융 지원을 통해 신규 자금 공급과 대출의 영구채 전환 등을 지원하고, 사업 재편기간인 2028년까지 약 7조9000억원의 협약 채무 상환을 유예한다.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 및 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설비가동 중단 및 자산매각 등과 관련된 과세 이연 확대 등 법인세 부담을 완화해준다.

원활한 사업재편 추진을 위해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 승계도 허용한다.

또한 원가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 등 분야에서 총 690억∼1159억원 이상의 혜택을 지원한다. 대산 석화단지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4∼5% 저렴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설비 범위 확대, 수입 납사·원유 등 원자재 무관세 적용 등을 지원한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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