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안풀리면 가라” 역술가 말에 ‘바글바글’ 난리난 이곳…“제2의 두쫀쿠 됐다”

지난 16일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 많은 등산객이 모여 있다.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 관악구와 서초구, 경기도 과천시에 걸쳐 있는 관악산이 ‘행운의 장소’로 입소문을 타며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한 유명 역술가가 방송에서 “운이 안 풀릴 때 가보라”며 관악산을 언급하면서다.

최근 관악산은 ‘소원 명소’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말마다 등산객과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후기가 이어진 영향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30년 차 역술가 박성준씨가 운이 안 풀릴 때 개운법을 소개하며 관악산을 언급한 뒤부터다. 박씨는 “그는 동양철학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베푸는 것”이라면서 “베푸는 행위는 내 운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악산에 가라. 관악산은 서울에서 정기가 가장 좋다”며 “관악산 연주대에서 같은 소원을 세 번 빌면 들어준다고 할 정도로 에너지가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가면 좋다”고 덧붙였다.

관악산 연주대 [Wikimedia Commons]


연주대는 관악산 연주암 북쪽 꼭대기 절벽에 위치한 기념물이다. 신분 상승을 기원하는 직장인이나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서 ‘기도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풍수지리학자들 사이에서는 불꽃 형상의 산세와 바위산 지형 특성 때문에 매우 강한 화(火) 기운을 지닌 곳으로 통한다.

방송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관악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관악산’ 검색량은 지난해 2월 10 미만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31일 100까지 치솟았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관악산’ 검색 관심도는 지난해 2월 27 수준이었으나, 지난 22일 100으로 급등했다.

새해 액운을 막고 소망을 빌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관악산 등산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6일 올라온 영상을 보면 관악산 정상에 있는 연주대 일대가 등산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시민들은 정상임을 알리는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관악산을 찾았다는 한 이용자는 “관악산 기운 좋다고 소문 나서 사람 바글바글했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상석 사진 못 찍고 하산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이용자 역시 “날씨 좋길래 갔더니 사람 엄청 많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기 받으러 갔다가 기빨리겠다”, “관악산 가려고 했는데 참아야겠다”, “엄청나다”, “서울 사람 경기도 사람 관악산에 다 있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천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2월 초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명당 신화’에는 선을 긋는다. 한 명리학자는 “관악산은 화 기운에 해당하는 산으로 보지만, 주변 환경은 수 기운에 가깝게 해석되기도 한다”며 “관악산에 간다고 해서 반드시 누구에게나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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