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화면 안정화 기술 적용…VAR 판독·심판 교육에도 활용
FIFA “판정 투명성 높인다”…스포츠테크 경쟁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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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FA 심판이 레프캠(Ref Cam)을 착용한 채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FIFA는 심판 시점 영상을 실시간 중계와 판독 보조 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해 레프캠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FIFA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심판 머리에 달린 저 카메라는 뭐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시청하는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다. 선수도 감독도 아닌 심판이 이번 대회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FIFA가 사상 처음으로 심판 바디캠인 ‘레프캠(Ref Cam)’을 본격 도입하면서 팬들은 심판의 시선으로 경기를 보게 됐다.
레프캠은 심판의 머리나 상체에 장착된 초소형 카메라다. 심판이 실제 경기장에서 보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촬영해 중계 화면으로 송출한다.
기존 중계가 관중석이나 방송 카메라 시점이었다면 레프캠은 선수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심판의 시점에서 경기를 보여준다. 태클 장면이나 세트피스 상황, 선수들의 항의 장면 등을 훨씬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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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주심이 퇴장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FIFA는 지난해 클럽 월드컵에서 레프캠(화살표)을 시범 운영한 뒤 이번 월드컵에서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B/R 풋볼 엑스(X) 캡처] |
FIFA는 지난해 클럽 월드컵에서 레프캠을 시범 운영한 뒤 이번 월드컵에서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최근 FIFA 인터뷰에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팬들이 심판이 경기장에서 실제로 무엇을 보고 어떤 환경에서 판정을 내리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화질도 한층 개선됐다. FIFA 공식 기술 파트너인 레노버는 심판이 전력 질주하거나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때 발생하는 화면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AI 기반 영상 안정화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경기장 한복판에서 심판과 함께 뛰는 듯한 화면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레프캠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
FIFA는 해당 영상을 심판 교육과 판정 분석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VAR 판독 과정에서 심판이 어떤 시야를 확보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판정이 나왔을 때 심판의 위치와 시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정 투명성을 높이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FIFA 혁신 담당 이사 요하네스 홀츠뮐러는 최근 국제방송센터(IBC) 기술 브리핑에서 “레프캠은 단순히 새로운 중계 장비가 아니라 심판과 팬의 거리를 좁히는 기술”이라며 “경기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프캠 영상은 골 장면이나 페널티킥, 선수 충돌 장면 등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여줄 수 있어 중계 콘텐츠의 다양성을 높여준다. 특히 젊은 시청자층이 선호하는 몰입형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레프캠이 향후 주요 축구 리그는 물론 럭비, 미식축구, 농구 등 다른 스포츠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 골라인 판독기술과 VAR이 축구의 판정 방식을 바꿨다면, 레프캠은 팬들이 경기를 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스포츠 미디어 전문가는 “TV 앞에서 경기를 보는 시대에서 이제는 심판과 함께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시대가 시작됐다”며 “레프캠은 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