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초·재선 중심 ‘대안과 미래’
의견 수렴 순기능…당론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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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 출범 기자회견에서 상임대표를 맡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주소현 기자] 국회 내 소모임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각종 소모임이 공론의 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 12일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이하 공취모)은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모임으로 급부상했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사였던 이건태 의원이 주도한 모임이 87명으로 시작했다가, 한때 105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114명이 참여하는 의원 공부 모임 ‘경제는 민주당’ 정도를 빼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공취모는 이 대통령 사건 공소를 취소하기 위한 입법과 검찰의 조작기소 사건 전반에 관한 국정조사, 검찰권 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을 모색하겠다는 게 목표다. 공취모를 당 공식기구로 흡수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지난 25일 정치검찰조작기소특위를 확대개편한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및 공소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한병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정치검찰조작기소특위는 한준호 의원이 위원장, 이건태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으나 각각 도지사와 최고위원 출마로 직을 내려놓으면서 최근 이성윤 최고위원이 새로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밖에 민주당에는 초선 모임 ‘더민초’, 재선 모임 ‘더민재’ 등이 소모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내부 토론과 함께 당 지도부와 간담회도 가지며 당 현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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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주최로 1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나?’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에서는 초·재선 중심인 ‘대안과 미래’가 대표적이다. 소위 소장파로 불리는 소속 의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에 모여 당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계엄 1주년과 지난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후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초청해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신뢰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에 대한 제안하고 정책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공부 모임”이라며 “외연 확장, 정치 개혁 등 여러 포인트를 토론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모임이 당내 계파 갈등을 자극한다는 시각도 있다. 대안과 미래는 당 지도부에 당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촉구하고 ‘절윤’을 명확히하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취모는 여권에서도 친명계(친이재명) 결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 정치검찰조작기소특별위원회와 성격이 비슷한데다, 정 대표와 조국혁신당 합당을 놓고 각을 세웠던 최고위원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후 당 내 정식 조직이 생기고 김병주·김기표·부승찬·민형배 의원 등이 계파 모임이라는 오해를 받던 만큼 모임을 해산하자고 주장하며 탈퇴했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 안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그 목소리가 정리되지 않은 채 외부로 표출되면 혼선으로 비치거나 당의 공식 입장이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