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동안 이란목표물 1700여개 공격
이란, 이 국방청사·카타르 미군기지
두바이 주재 美 영사관 드론 공습
트럼프 “이란 해·공군 무력화” 장담에
이란 “첨단무기·장비 손도 안댔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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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인근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한 이후의 모습. 타격 이전의 모습을 담은 왼쪽 사진에 보이는 건물 한 동(오른쪽에서 네번째 건물)이 타격 이후(오른쪽 사진) 사라졌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핵무기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라 설명했다. [로이터] |
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고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추가 동원하는 등 대(對)이란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의 해·공군은 이미 무력화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발에 이란은 최첨단 무기에는 손도 안댔다며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한 지하 핵 시설을 타격했다. 이곳은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곳으로 추정된다는게 이스라엘 측 설명이다. 이스라엘군은 ‘민자데헤’라는 이 지하 핵시설에 대해 “핵 과학자 그룹이 핵무기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이후 이란 과학자들을 추적해왔고, 이 시설의 지도를 입수해 “그들의 이 시설 내 새로운 위치를 포착해 비밀 지하 복합 단지를 겨냥한 정밀 타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공세 강화에 발맞춰 미국은 대이란 군사 작전에 지하시설 파괴용 정밀 관통탄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투입했다. 미군에서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이번 군사작전 시작 후 48∼72시간 사이에 B-52 폭격기들이 출격했다고 밝혔다.
미 CBS 뉴스에 따르면 앞서 이란 공습에 투입된 B-2 스텔스 폭격기는 이날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무기고, 이란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 등을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폭격기 등을 동원해 작전 시작 72시간 만에 이란 내 17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란의 병력이 상당 부분 무력화됐고, 미사일도 급격히 소진하고 있다며 우위를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이란에 대해 “그들은 해군이 없으며, 해군은 무력화됐다. 공군도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공중 탐지 능력도 무력화됐고 레이더도 무력화됐다. 거의 모든 것이 무력화됐다”며 “그래서 어떻게 되어야 할지 봐야겠지만, 우리(미국)는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이어갔다. 또 “그들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에 대해 이란은 아직 첨단 무기는 쓰지도 않았다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표명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며 “우리가 가진 첨단 무기와 장비를 처음 며칠 만에 모두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전세를 장기전으로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란은 이날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은 물론 역내 미군 기지와 외교공관을 겨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4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한 보복으로 진행된 ‘진정한 약속 4’의 16번째 작전이 시작됐다면서 “우주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점령지(이스라엘을 지칭)의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 말했다. IRGC가 이날 노린 목표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를 비롯해 텔아비브와 페타티크바의 군사 시설이었다. IRGC는 “갈릴리의 여러 군사 센터와 텔아비브 인근 브네이브라크의 군사 인프라 시설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탄도 미사일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시설이 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도 타격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이날 자국을 향해 미사일 두 발이 발사됐다며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중 한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으나, 두 번째 미사일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타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가세해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의 해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