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지하 핵시설 타격”…이란,미군기지·영사관 보복 공습

미군 B-52 첫 투입…72시간 동안 이란 목표물 1700여곳 공격

이스라엘 “지하 핵개발 시설 정밀 타격” 주장

이란,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카타르 미군기지 공격

두바이 미 영사관 인근 드론 폭발…중동 전역 확전 양상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부르즈 알 바라즈네를 공습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베이루트 남부 교외와 레바논 남부 마을을 대상으로 한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과 인원을 표적으로 전국에 걸쳐 공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EPA]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도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 외교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세를 이어가며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간)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민자데헤’로 불리는 해당 지하 시설에 대해 “핵 과학자들이 핵무기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하던 곳”이라며 정밀 타격을 통해 지하 복합 단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이후 이란 핵 과학자들을 추적해 왔으며 이번 작전에서 해당 시설의 새로운 위치를 파악해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군사 작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하시설 파괴용 정밀 관통탄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이번 작전에 처음 투입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군사작전 시작 후 48~72시간 사이 B-52 폭격기들이 출격했으며, 이미 투입된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무기고,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 등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작전 시작 72시간 만에 이란 내 17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의 미군 시설 및 외교 공관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4일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일대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성명을 통해 텔아비브와 페타티크바, 갈릴리 지역의 군사 센터와 브네이브라크의 군사 인프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감행한 두 차례의 미사일 공격 이후 텔아비브 지역에는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경찰은 전했다.

이란의 공격은 걸프 지역 미군 시설로도 확대됐다.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두 발 가운데 한 발을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했지만, 다른 한 발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외교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드론이 영사관 인접 주차장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모든 영사관 직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 누르뉴스는 두바이 미국 영사관을 겨냥한 드론 공격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영상에 담긴 폭발 장면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전선에 가세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해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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