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행정원장 日 방문해 WBC 관람
1972년 단교 이후 사실상 첫 방문
中, 주중 일본대사 불러 항의…日 정부 “개인적인 방문” 선 긋기
![]() |
|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관람한 일을 두고 중국이 일본 측에 항의한 가운데, 일본은 개인적인 방문이며 일본 정부와 조율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일본을 방문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관람한 것을 두고, 중국이 일본에 공식 항의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줘 행정원장의 방일에 대해 개인적인 방문이었고, 일본 정부와 조율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9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7일 밤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줘 행정원장의 방일을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주일 중국 대사관도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게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줘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WBC 경기를 관람한 것을 두고 대만이 스포츠를 계기로 독자 외교를 시도하고 있고, 일본이 이에 호응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줘 행정원장이 같은날 일본을 방문해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했다. 일본과 대만의 외교 관계가 끊긴 상황에서 현직 대만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은 이례적인 일이다.
![]() |
|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이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해 WBC 조별리그 대만-체코전을 관람하고 난 후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줘룽타이 페이스북 갈무리] |
대만 총리 격인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은 일본과 대만이 단교한 1972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대만에서는 이를 두고 “야구를 통한 외교 돌파구”라며 사실상 줘 행정원장이 스포츠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줘 행정원장은 “대만 팀을 응원했을 뿐”이라며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WBC 경기에 대한 내용을 게시하며 행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줘 행정원장은 야구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골수 야구팬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줘 행정원장의 방일에 대해 개인적 차원이라며 조심스레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줘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WBC 경기를 관람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만 측은 개인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코멘트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 측과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 관계자와의 접점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