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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서린사옥 전경. [SK 제공]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SK와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오전 9시 16분 현재 SK는 전장 대비 5.69% 오른 37만1000원, 삼성전자는 2.66% 상승한 19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798만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 활용분을 제외한 약 14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5조1575억원 규모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한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다.
소각 대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뿐 아니라 과거 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 목적 취득’ 자사주를 포함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규모가) 미래 성장 사업에서 초대형 인수합병(M&A)를 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이며 현재 순차입금 8조원대를 감안하면 부채상환에 투입할 수도 있는 금액”이라면서 “(SK가) 상법 개정 전 선택지를 모두 내려놓고 가장 직접적인 주주환원 방식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비중이 높았던 만큼 소각 기대감이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돼 왔지만, 이번 결정은 규모와 시기 측면에서 시장 기대보다 전향적”이라며 “자사주 처분을 통한 유통주식 수 증가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기존 주주 지분율 상승에 기반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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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연합] |
삼성전자도 전날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중인 자사주 1억543만주 중 8700만주를 올 상반기 내 소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16조35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는 것은 지난해 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은 총 48곳이다. 규모는 약 6조9790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에 발표된 자사주 소각의 주식 평가액이 20조8043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주 신규 취득분은 취득일로부터 1년, 기존 보유분은 법 시행일 이후 최대 1년 6개월 안에 소각하거나, 보유·처분계획을 세워 주주 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한 내 소각이나 승인계획이 없으면 과태료 등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기보유 자사주에 대해 1년 6개월의 소각 유예기간이 있음에도 개정 상법이 주주총회 이전에 공포되면서 기업들이 빠른 의사결정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SK 등 대기업의 결정이 계기가 돼 전반적인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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