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표제 배제 삭제…소액주주 권리 신장
‘깜깜이 배당 방지’ 등 주주 환원책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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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유통 상장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지배구조 개선 및 자본 효율성 제고 관련 안건이 다수 상정됐다.
11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GS리테일은 오는 19일 주총을 연다. 롯데쇼핑은 20일, 신세계는 24일 각각 주총을 열 예정이다. 26일에는 현대백화점, 이마트, 한화갤러리아, BGF리테일 등이 일제히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는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관 변경이 화두가 됐다. 신세계와 이마트, 현대백화점은 ‘집중투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집중투표 배제 조항 삭제는 정부·여당의 개정 상법과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적극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당 선임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소수 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로 꼽힌다. 앞서 유통사를 비롯한 재계에서는 경영권 방어 등을 이유로 이를 배제해 왔다.
주주 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된다. 연내 자사주 소각 실행 계획을 공시한 이마트는 배당금 상향과 함께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 방식으로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이 도입하는 새로운 배당 방식은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방지하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려는 취지다.
롯데쇼핑은 전자 주주총회 개최 근거 마련 등을 통해 주주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안건을 올렸다.
재무 전문가 중심의 이사회 구성도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은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 등 내부 인사뿐 아니라 우미영 아마존웹서비스 사내비즈니스 트레이너, 박세훈 모건스탠리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신세계는 우정섭 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유통사들은 그동안 강조해 온 ‘내실 경영’과 ‘디지털 전환(DX)’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AI(인공지능) 기반의 물류·재고 관리 고도화로 비용 구조 혁신을 추진한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업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한 ‘락인(Lock-in)’ 효과 극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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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