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비(非)에틸렌계 품목 가동률은 굳건
중국발 공급과잉에 중동발 원료 수급난 겹쳐
국내 NCC사 가동률 줄하향 불가피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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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장기 불황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에 기초화학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동발 원료 수급 위기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덮치며 국내 업계에 셧다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나프타분해(NC) 공장 가동률은 73%로 집계됐다. 2023년 87.8%에서 2024년 81%로 줄어든 데 이어 1년새 8%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화제품의 가격이 내려가고,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C 가동률뿐만 아니라 기초화학 부문에서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일제히 가동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가동률은 2023년 69.7%에서 2024년 47.2%로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25.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여수공장 PET 라인 박스업(장기 가동 중단을 고려해 설비 내부를 보존하는 조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동 중단 시 막대한 재가동 비용이 발생하는 기초유분 공정과 달리, PET 등 세부 다운스트림은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특정 라인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연해 가동률을 20%대까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이 가동률 조정으로 고전하는 것과 달리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지난해 기준 에폭시수지원료(ECH)와 가성소다의 가동률이 모두 100%를 상회하며 굳건한 ‘풀가동’ 체제를 유지했다. 이는 납사를 분해해 에틸렌 등을 만드는 일반적인 석화 공정과 달리, 소금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염소 계열 품목인 덕이다. 아울러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고, 전방 산업의 견조한 수요도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사들은 전반적으로 중동발 수급 위기에 처하며 가동률 하향 조정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중동 사태에 따른 납사 원료 수급 차질이 빚어지자 여천NCC는 지난 4일 고객사들에 제품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뒤이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공급 불가항력 가능성을 고지했다.
롯데케미칼 충남 대산 공장의 경우 최근 가동률을 80%에서 70%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수 공장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t) 규모 설비의 정기 보수 일정을 2주 앞당겨 4월 초부터 셧다운을 진행한다. 통상 정기 보수는 1~2개월가량 걸려 연간 가동률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LG화학도 에틸렌 생산능력 127만t 규모 설비의 대산 공장 가동률을 69%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낮추고 여수 공장 역시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화, 한화토탈 등도 대부분 감산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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