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규제 유연화·성과 중심 임금체계 필요”
“AI 일자리 충격 대비해 서비스 산업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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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제57회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16일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응의 차이가 기업 경쟁력의 격차, 나아가 국가·사회 발전의 격차로 나타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AI 기술 우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기업의 생존은 물론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국가발전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내수 회복도 충분하지 못해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미 통상 환경 변화, 중국의 추격 등으로 우리 주력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저출생·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성장 잠재력과 사회 활력이 더욱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이러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AI를 제시했다. 그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가장 유효한 돌파구가 바로 AI”라며 “AI는 산업 지형과 국민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AI와 물리적 실체가 결합한 ‘피지컬 AI’가 산업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제조와 서비스 현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낼 것”이라며 “AI와 로봇은 제조·자율주행·의료·서비스 등 거의 모든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재 확보와 기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주도할 창의적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창의적 인적 자원이야말로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기업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했다.
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감한 AI 투자에 나서는 강력한 기업가정신이 필요하지만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과거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법·제도를 AI 시대에 맞게 속도감 있게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근로시간 규제 유연화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등 노동시장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유능한 인재가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근로시간 규제를 유연화하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AI 혁신 과정에서 로봇에 의한 인력 대체 등으로 일부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광·문화 등 서비스 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통한 생산성 혁신은 기업의 성패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사회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AI라는 미래 자산에 과감히 투자해 국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국민의 풍요를 이루기 위해 사회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국가원로회의는 이날 ‘AI가 만들어 가는 생산적 사회’를 주제로 ‘2026 국가발전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유장희 원지원 원장, 곽노성 동국대 명예교수, 김길홍 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종합토론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