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선대위’ 벼르는 오세훈…국힘 곳곳 ‘컷오프’ 파열음 [이런정치]

오세훈, 장동혁 지도부 향해 ‘무능·무책임’ 직격
대구 현역 컷오프 조짐…충북은 ‘사천’ 논란 확산
공관위, 서울 강동 등 기초단체장 8곳 단수 추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국민의힘 쇄신과 변화를 촉구하며 공천 신청을 거듭 미뤄오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국 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무능을 넘어 무책임하다”고 질타하는 등 당내 긴장감이 여전히 팽배하다. 대구시장, 충북지사 등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도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등록한다”며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선대위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간 장동혁 대표에게 혁신선대위 구성과 인적 청산 등을 요구하며 후보 등록을 거부해 왔으나 세 번째 등록 마감 직전에야 출마를 결정했다.

하지만 오 시장의 후보 등록은 갈등 종식이 아닌 본격적인 내부 투쟁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극우 유튜버와 결별하지 못하고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지도부를 정면비판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와 오 시장 사이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모양새다.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오 시장을 향해 “이제라도 자해 행위를 멈추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제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서울뿐 아니라 영남과 충청권 등 전국 단위로 확산하면서 당 전체에 사분오열의 조짐을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고강도 인적 쇄신 방침이 당내 반발의 기폭제가 됐다.

부산에서는 이 위원장이 박형준 현 시장을 컷오프하려다가 공관위원들의 집단 이탈로 회의가 파행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박 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양자 경선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공관위 내부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평가다.

대구 역시 폭풍전야다. 이 위원장이 현역 의원 컷오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대구 의원들은 장 대표를 직접 만나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충북지사 공천은 ‘사천’ 의혹까지 불거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김영환 현 지사가 컷오프된 후 김수민 전 의원이 추가 등록하자 경쟁 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이 당은 저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가 있을 곳도 아닌 것 같다”며 예비후보직을 던졌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기 용인(이상일), 성남(신상진), 안산(이민근), 남양주(주광덕), 김포(김병수), 경남 김해(홍태용), 서울 강동(이수희), 충남 천안(박찬우) 기초단체장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천안의 박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현직 단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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