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의 승부수’ 면접의 계절…서울시장·구청장 후보 누가 될까?

서울 구청장 후보군 선정 위한 면접 시작…민주당 서울시 구청장 후보들 21~22일…국민의힘 서울 구청장 후보군 단수 후보와 경선 후보 윤곽 드러나


한강변 전경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지방선거는 결국 공천이 곧 본선인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처럼 정당 지형이 비교적 고정된 지역에서는 면접 한 번, 한 문장이 정치 인생의 향방을 바꾸기도 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서울 정치권은 그야말로 ‘면접의 계절’ 한복판에 서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21~22일 이틀간 구청장 후보 면접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역시 전략공천 지역을 중심으로 면접을 통해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다. 짧게는 1분 자기소개, 길어야 수 분 질의응답이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정치 이력·지역 이해도·정책 비전·태도와 메시지가 모두 평가된다.

1분의 승부…정치인의 압축 역량 시험대

면접의 핵심은 결국 ‘정치적 압축 능력’이다.

“나는 누구이며, 왜 이 지역이어야 하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이 세 문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후보의 생존 여부가 갈린다.

특히 다자 경쟁 구도에서는 더욱 그렇다. 성동구처럼 6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지역에서는 사실상 첫 관문이 본선만큼 치열한 전초전이다.

반면 현역 프리미엄이 강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예컨대 류경기 중랑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진교훈 강서구청장처럼 조직·성과·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한 단수 후보의 경우 면접은 통과 의례적 성격이 강하다.

국민의힘 전략지역…현역 탈락 변수 현실화

국민의힘 면접 결과는 이미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졌다.

송파구에서는 서강석 송파구청장, 안준호 전 부구청장, 강감창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 최윤석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4자 경선 후보로 압축됐다.

강남구에서는 더 큰 이변이 있었다. 현역인 조성명 구청장이 탈락하고, 김현기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 김민경 변호사, 김시곤 교수, 전선영 교수가 경선 후보로 결정됐다.

이는 면접이 단순 절차가 아니라 실질적 컷오프 장치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정책 검증 본격화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면접과 토론이 동시에 진행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선두 주자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박주민 의원과 김영배 의원, 전현희 의원 등이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면서 구도가 빠르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성동구청장배 골프대회 도이치모터스 후원 문제는 단순 지역 이슈를 넘어 후보 도덕성 검증 프레임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면접…오세훈 변수 여전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차례 공천 신청을 미루다 결국 접수하면서 판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 혁신 없이는 승리 없다.” 그러나 동시에 “당과 함께 가겠다.”

이 두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며 정치적 균형점을 찾는 모습이다.

결국 승자는 ‘면접을 전략으로 만든 사람’이 될 것이다.

면접은 단순 절차가 아니다. 정치인에게 면접은 곧 축약된 선거다.

누가 유리할까. ▲현장 성과를 수치로 말할 수 있는 후보 ▲지역 서사를 스토리로 설명할 수 있는 후보

▲중앙 정치와 연결된 확장성을 가진 후보 ▲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남기는 후보

이 네 가지를 동시에 갖춘 인물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73일.

민선 9기 지방정부의 얼굴은 지금 이 ‘면접의 계절’ 속에서 이미 절반쯤 결정되고 있다. 정치의 봄은 결국 1분의 설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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