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에 이란 “더 강한 보복”…핵시설 공방 격화

호르무즈 해협 놓고 충돌 심화…이란, 4000㎞ 미사일 발사·이스라엘 즉각 반격

이란 테헤란의 혁명광장에서 22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이란 국가를 흔들고 있다.[AP=연합]

이란 테헤란의 혁명광장에서 22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이란 국가를 흔들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2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핵시설 인근을 둘러싼 공방과 함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나서자, 이란은 보복 수위를 높이겠다고 맞서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전황을 종합하면 이란은 자국 핵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 지역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디모나는 핵 관련 시설이 위치한 지역으로, 이번 공격으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수 시간 만에 테헤란 중심부를 겨냥한 공습에 나서며 즉각 반격했다. 양측은 핵시설 인근 지역을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정상적인 방사능 수치는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주요 발전소를 포함한 기반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군사적 압박을 통해 해상 통로 정상화를 요구한 것이다.

이란은 한층 강경한 대응 방침을 내놨다. 이란군은 “기존의 ‘눈에는 눈’ 수준을 넘어, 공격에 대해 더 큰 피해로 대응할 것”이라며 군사 전략 변화를 공식화했다. 또한 적대국이 하나의 시설을 공격할 경우 복수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사적 긴장은 중동을 넘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란은 최근 본토에서 약 400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의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기존 사거리 2000㎞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며,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서유럽 주요 도시까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 지원 세력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를 향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 일부가 요격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종합하면 핵시설을 둘러싼 직접 충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 갈등, 장거리 미사일 시험까지 맞물리며 중동 전쟁은 군사·경제 양 측면에서 동시에 확전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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