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2기 체제 출범…카카오, AI·톡 중심 전략 ‘가속화’

26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를 재선임하며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성장 전략에 다시 속도를 낸다. 구조 개편을 마무리한 정 대표는 ‘2기 체제’에서 AI 에이전트와 플랫폼 결합을 앞세워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26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면서 정 대표는 2028년 3월까지 카카오를 이끌게 됐다.

정 대표는 2024년 취임 이후 계열사 구조를 정비하고 거버넌스를 재편하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로 147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94개로 줄이며 사업 구조를 슬림화했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재배치했다. 그 결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을 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연결되고, AI가 이를 지원하는 ‘에이전트형 서비스’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사업에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ChatGPT for Kakao’를 통해 확보한 초기 접점을 기반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파트너를 생태계에 연결하고, 다양한 에이전트가 연동된 형태의 서비스 구현을 추진한다. 여러 기능이 단절 없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톡 역시 핵심 성장 축으로 재정의됐다. 최근 일평균 체류시간이 반등하며 플랫폼 경쟁력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회사는 AI 서비스를 통해 체류시간을 20%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광고 사업을 포함한 톡비즈 전반의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배당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보유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다. 또한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원을 감액해 배당 가능 이익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영진 역시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며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구조 개편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올해는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는 시점”이라며 “AI를 통해 이용자의 일상 속 경험을 확장하고, 플랫폼 간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사용 방식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26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단기 실적 개선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며 “임기 동안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 여러분이 기대하는 성장 잠재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배구조 전문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들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를 재선임하고, 김영준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정신아, 신종환 사내이사와 함춘승, 차경진, 김선욱, 김영준 사외이사 등 총 6인으로 이사회 체제를 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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