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글로벌 관세 15%로 인상, 실행중”

나바로 백악관 무역고문 “대법 부과권한 인정”
이란전으로 유가급등 상황서 관세 올릴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관세 책사’가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글로벌 관세 10%를 15%로 인상하는 방안이 실행 단계라고 전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도 트럼프 경제 정책의 핵심인 관세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피터 나바로(사진)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미국의 글로벌 관세를 현 10%에서 15%로 인상하는 방안이 “이미 실행됐거나, 최소한 실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또 나바로 고문은 “비록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관세 부과 소송에서는 패소했지만, 대법관들이 관세 부과를 위해 우리가 활용해 온 다른 모든 법률의 적용을 인정하고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건 최선의 결과였다”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즉각 무역법 122조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행정명령과 포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언급한 10% 관세에 대해서만 발표됐다. 이를 15%로 올리기 위해서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직 15% 인상이 시행되지는 않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글로벌 관세가 곧 10%에서 15%로 인상될 것이라 전했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관세 인상 시기에 대해 “아마 이번 주 어느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고위 인사들의 연이은 발언은 대법원 위법 판결이나 전쟁 같은 큰 변수에도 관세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다만 이란전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에서도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또 다른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는 관세 인상에 곧바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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