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비중은 1년2개월 새 3.9%P ‘뚝’
“다양한 환헤지 상품 개발·공급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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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오전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최근 ‘서학개미’들의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환 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상품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환율이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3월)’에 따르면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ETF 투자가 급증했지만,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환 헤지 상품이란 해외 주식 투자자가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볼 경우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상품이다.
주식형 해외 ETF 전체 상품 잔액 중 환 헤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14.3%에서 올해 2월 말 10.4%로 3.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환 헤지에 대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1365.15원 이후 계속 오르다가 12월에는 1467.14원까지 뛰었다.
그나마 올해 들어서는 환 헤지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크게 높아진 환율이 연말부터 낮아지면서 환 헤지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환율은 1·2월 1456.28원, 1448.38원으로 연달아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ETF를 통한 미국 주식 투자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형 ETF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4분기에만 55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116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도 1월(24억달러)에는 더 큰 폭으로 올랐는데, 2월 들어서는 9억달러로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고평가 우려 등으로 미국의 주요 기술주 주가가 부진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는 상대적으로 약화했지만, 세제 혜택과 낮은 운용보수 등으로 ETF를 통한 투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중장기 외환 수급 균형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환 헤지 상품을 개발하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그간 미헤지 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개인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난 것은 오랫동안 형성된 미국 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여전히 높고 환율 수준에 대한 기대와 경제 펀더멘털(기초요건)간 괴리가 아직 남아있는 데 기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개인투자자 환류나 환 헤지 유인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 중인 만큼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해외주식 환 헤지 상품의 개발과 공급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외환 수급의 균형을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소위 ‘환율 안정 3법’ 중에는 환 헤지 상품에 대한 양도소득세 소득공제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환 헤지 상품 구매액의 5%를 500만원 한도로 해외주식 양도차익에서 공제해주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