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이 마약? 검사비까지 내라고”…故이상보 ‘녹취록’ 공개

고(故) 배우 이상보. [KBS]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우 이상보가 지난 27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생전 우울증약을 마약으로 오해받아 억울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유튜버 이진호는 28일 유튜브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 지난 2022년 이상보와 나눈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이상보는 당시 이진호와의 통화에서 “마약이라는 중범죄의 가능성을 싣고 조사를 했다면, 화가 나지만 그래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다 인정한다”며 “다만 지금도 아이러니하고 좀 어이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당시 이상보를 당황하게 했던 것은 같은 검사를 5~6시간 동안이나 반복한 것과 검사 비용을 개인에게 부담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 따르면, 이상보는 “긴급 체포를 갑자기 당해서 한양대 병원으로 이송돼 대여섯 시간 이상 검사를 끊임없이 받았다. 받았던 걸 또 받고 또 받았다”며 “마지막 결제 과정에서 너무 어이가 없었던 건 나한테 결제하라고 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사건 기관이나 국가 기관에서 일단 지급하고 나서 뭔가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병원에서 마치 대출을 받은 것처럼 9월30일까지 나머지 금액을 완납하겠다는 각서 같은 걸 쓰고 겨우 나올 수 있었다”며 덧붙였다.

이상보는 10년간 부모와 형제가 잇따라 사망해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치료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정서 상태였기 때문에 정식으로 치료를 받았다”며 “작은 알약 하나에 의지한다는 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도 낮에도 먹을 수 있는 치료 약이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심할 때 계속 복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다른 치료 방법이 있다면 그걸 통해서라도 건강을 회복하고, 약 없이 생활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찾고 싶다”며 복귀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2022년 이상보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받은 뒤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그가 복용 중이던 우울증 약이 마약으로 오인 받아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앞서 이상보의 소속사는 지난 27일 “이상보가 별세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사인에 대해서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공개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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