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지역 잇는 소형 항공기시대 개막

섬에어, 지난 30일 사천~김포 취항식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시작점”
일본 소도시 취항 계획도,‘일일 해외여행’
“고객의 신뢰를 우선하는 항공사 될 것”


섬에어㈜가 산악지형이 갖는 우리나라 교통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30일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사진은 김포공항에서 사천행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는 모습 [섬에어 제공]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지역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를 표방한 ‘섬에어’가 지난 30일 사천~김포 간 정기노선 취항식을 가지고 하늘길을 열었다.

취항 기종은 프랑스 ATR사가 제작한 정원 72명의 ‘ATR 72-600’ 모델. 일반 공항 길이의 ½~⅓인 1200m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번 취항은 도시와 섬은 물론, 설악산-태백산-지리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남-북, 동-서로 줄기줄기 갈라지는 우리나라 산악지형에서의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출발점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취항식을 마치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은 ‘이동’이 아니라 ‘연결’임을 강조하면서 “일터와 가정, 지역과 지역, 섬과 육지를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4년 동안 준비해 마침내 날게 됐다”며 “이번 노선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하늘길로 촘촘히 연결하는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섬에어는 2호기, 3호기가 도입되는 오는 하반기 김포~울산, 김포~대마도를 취항한다. 또 섬 지역도 2028년 개항하는 울릉도를 비롯해 흑산도, 백령도 등 개항 시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취항하며, 광주~부산 등 동-서 노선도 개설한다.

이와 함께 대형 항공사(FSC)나 저비용 항공사(LCC)가 하지 못하는 중·단거리 노선도 개설해 길이 2000m 이하 활주로를 가진 일본 소도시를 직항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섬에어는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시범 운항을 통해 영업 가능성도 확인했다. 시범 운항 후 첫 정기편인 지난달 30일 김포발 사천행 오전 7시 20분편은 승객이 62명으로 탑승률 86%를 보였다.

운항 시간은 김포발 사천행 ▷7시 20분 ▷10시 50분 ▷14시 20분 ▷17시 50분, 사천발 김포행 ▷9시 5분 ▷12시 30분 ▷16시 5분 ▷19시 35분 등 하루 4회 왕복으로 편성해 출장과 관광 목적의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해져 이용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만1000~2만 피트의 저고도 비행에다 날개가 동체 상단에 위치해 모든 좌석에서 조망이 우수하고, 프로펠러 회전 동력추진 기종이지만 외부 소음이 적고, 프로펠러가 공기흡입구를 막아 조류로 인한 엔진 고장 우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섬에어는 이와 함께 울릉공항 등 섬지역 개항에 맞춘 취항과 일본 소도시 노선 개발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방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의 불편 해소를 위해 간선망 노선을 개발하고 있다. 간선망 노선이 개설되면 지역의 공항에서 체크인하고 짐을 붙인 뒤 인천공항에서 환승으로 국제선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형 항공사업에 나선 섬에어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의 지리적인 교통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항공 모델을 창출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항공사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 대표는 “취항을 준비하면서 항공은 속도의 산업이 아니라 신뢰의 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직원 80명이 함께하는 섬에어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신뢰의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취항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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