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유단가 계획 대비 2배 급등
티웨이·아시아나 이어 업계 전반 확산
연료비 부담 ‘직격탄’
![]() |
| 대한항공은 4월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대한항공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항공이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고유가 충격에 대응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최대 항공사까지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항공업계 전반으로 위기 대응 기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31일 사내 공지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임직원 서한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4월부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연료비 부담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4월 급유 단가는 갤런당 450센트 수준으로, 사업계획 기준(220센트)의 두 배를 웃돈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도 배럴당 약 197달러로 전쟁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우 부회장은 “이는 당사 사업 계획상의 기준 유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전체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압박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유가 수준에 따라 대응하는 단계별 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선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구조적인 체질 개선까지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우 부회장은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전반으로도 긴축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업계 최초로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5일부터 비용 구조 전반 점검과 투자 우선순위 조정에 나선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