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성장’ 아프리카 경제, 이란 전쟁 길어지면 주춤

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시몬스 타운 항구에 정박한 이란 해군 함정 나그디의 모습. [AP]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빠르게 성장하던 아프리카 경제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성장이 감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발표한 ‘2026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3개월 넘게 이어질 경우 올해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AfDB는 올해 아프리카의 전체 경제 성장률을 4.3%, 내년은 4.5%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연료와 비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아프리카 전체 경제 성장이 크게 느려질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동 지역과의 거래 비중이 높은 점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현재 중동은 아프리카 전체 수입의 15.8%, 수출의 10.9%를 차지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연료와 식품 가격이 오르면 아프리카 전체의 생계비가 크게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프리카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4.2%로 세계 평균(3.1%)보다 높았다. 특히 에티오피아(9.8%), 르완다(7.5%) 등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성장을 이끌었다. 54개국 중 22개 나라가 5% 이상의 높은 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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