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정 맞다” 평가 없다는 점 강조
한국 투자 지연 일부 있었지만 “해결돼 넘어가”
반도체·의약품 등 전략산업 중심 협의 진행
USMCA 재검토 가능성…한국 기업 간접 영향 우려
![]() |
|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중국 관리들과의 새로운 무역 협상 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반도체와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등 핵심 산업을 직접 거론했다. 투자 속도에 대한 공개적 압박 성격과 함께 향후 협의 방향이 전략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이 어제 다 끝나길 바라는 성향”이라며 “대통령이 ‘일정에 딱 맞다’고 평가하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투자 이행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계속 속도를 요구하겠다는 메시지다.
그리어 대표는 이어 “한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지연이 있었지만 해결돼 넘어갔다”며 “한미 간 특정 무역 사안들이 있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과 후속 협의 절차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어떤 경우에는 복제약, 어떤 경우에는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투자 협의의 구체 분야를 직접 언급했다. 미국이 공급망 안정과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유치하려는 핵심 산업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 전략 산업으로 반도체와 의약품, 핵심광물, 에너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측 역시 유사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양국 간 투자 협의는 당분간 첨단 제조업과 전략 기술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리어 대표는 북미 무역체제 재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과 관련해 “7월 1일 이전에 가능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서도 이후에도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수입 증가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협정 재검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USMCA는 2020년 발효된 북미 자유무역 체제로,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이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 진출해온 한국 기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그리어 대표는 미중 경제 관계에 대해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의 전면적 대치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