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골든타임”…황성엽 금투협회장 K-자본시장포럼 띄운다

BDC·RIA로 모험자본 확대…퇴직연금 디폴트옵션·ISA 개편
WGBI 자금 유입 대응…부동산 PF 연착륙 추진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헤럴드경제=김유진·문이림 기자]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K-자본시장포럼’ 출범을 통해 10년 장기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빨라지는 현 시점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구조 개편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황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본시장이 레벨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국민의 자산을 늘리고 노후까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국민 플랫폼’으로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 후 100일을 국회·당국·언론과 소통하며 실질적 대안을 모색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평가했다. 한국 증시가 한때 6000포인트를 넘는 활황을 보였지만 지정학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 체력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진단도 내놨다.

황 회장은 ‘K-자본시장 10년 미래 청사진’ 수립을 위해 협회 조직을 개편하고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했다. 연금·세제·자산관리·디지털 혁신 과제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K-자본시장포럼’도 조만간 출범한다. 포럼을 통해 장기 로드맵과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도출된 결과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포럼을 통해 우리 시장의 체질을 바꿀 구체적인 발전 전략과 실천적인 액션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를 중심으로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그는 “벤처·혁신기업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BDC는 현재 막바지 준비 단계에 있다”며 “상품 출시 시 민간 자본 중심의 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 기능 강화와 함께 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 RWA(위험가중자산·자산별 위험도를 반영해 자본 부담을 계산하는 기준) 산정 방식 현실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규제(BIS) 중복 적용 해소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도 자금 유입 수단으로 제시됐다. 황 회장은 “RIA가 해외 자금을 국내 혁신기업으로 되돌리는 자본 리쇼어링의 혈맥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개편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디폴트옵션의 실효성 문제가 지적됐다. 황 회장은 “현재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5%가 정기예금에 집중돼 있다”며 “옵트아웃(사전 선택이 없으면 자동으로 투자되는 방식) 방식 전환 등 투자형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말했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관련해서는 “금융투자업계가 축적해 온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한도 규제 개선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자산관리 시장 확대도 병행한다. ISA 확대와 세제 개편이 중심이다. 황 회장은 “ISA를 필수 자산관리 수단으로 키우기 위해 납입한도와 비과세 범위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과 관련해서는 “토큰증권(STO) 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세부 과제를 마련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도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화 전략도 추진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대응과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개선이 포함됐다. 황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도 과제로 제시됐다. 황 회장은 “유동성 지원과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책무구조도 확대 시행과 관련해서는 “맞춤형 컨설팅과 가이드라인 제공을 통해 제도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 교육과 관련해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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