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기업 인수 후 흑자 전환
영업익 238억으로 확대
배터리+SI 결합 ‘통합 설루션’
구광모 회장 “ESS 통합 설루션으로 시장 압도적 지위를”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북미 ESS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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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광모 LG 대표(왼쪽 첫 번째)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미래 투자’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품에 안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자회사 버테크가 3년 만에 2500% 고속 성장하며 북미 시장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때 적자 기업이었던 버테크가 단기간에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북미 ESS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선제적 투자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ESS 설치·운영 자회사인 버테크는 지난해 매출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성장한 수치다. 인수 이후 3년간 매년 100~200%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2022년 602억원에서 약 2490% 증가했다.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일본 IT기업 NEC코퍼레이션으로부터 약 161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회사다. 당시만 해도 연간 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구조였지만, 인수 이후 빠르게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1억원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24년 108억원, 지난해 238억원까지 확대되며 수익성 역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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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광모 회장이 직접 미국 현장을 찾은 것도 이러한 성과와 무관하지 않은 행보로 읽힌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버테크를 방문해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설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으로 미래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국면에서 시장 선점을 하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버테크의 성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기존 배터리 기업들이 셀 공급 중심의 사업 모델에 머물렀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를 통해 ‘통합 솔루션’ 사업자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ESS용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 설계(SI),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 공급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고객사 입장에서는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이러한 수직계열화 전략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ESS 시스템 통합 역량을 자회사 형태로 보유한 사례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성능과 시스템 설계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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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구조다. 일반적으로 ESS 사업은 프로젝트 단위 수주가 많고, SI 및 유지보수 영역에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버테크는 이러한 사업 구조를 통해 단순 배터리 판매 대비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외부 SI 업체와 협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내부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프로젝트 효율성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강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특성과 성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조직이 직접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면서 최적화된 ESS 구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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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ESS전력망 제품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글로벌 ESS 시장은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 용량은 지난해 92GW에서 2035년 244GW로 확대되며 연평균 약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뚜렷하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변동성 대응 수요가 맞물리면서 ESS의 필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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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이 같은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비(非)중국 업체 중 유일하게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하며 설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양산을 본격화했고, 북미 주요 공장 라인도 순차 전환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140GWh의 수주잔고를 확보했으며, 올해 90GWh 이상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증가하는 수요를 빠르게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며 “ESS 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실적을 보완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