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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여부가 암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결혼 여부가 암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기혼 여성보다 암 발병률이 최대 83% 높게 나타나며, 기존 통념과 달리 여성에서 더 큰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은 국제 학술지 암 연구 커뮤니케이션즈 보고서에서 미혼 남성의 암 발병률은 기혼 남성보다 68% 높았고, 미혼 여성은 기혼 여성 대비 8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결혼과 건강 간 연관성을 분석한 기존 연구 흐름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브래드 윌콕스 버지니아대 교수는 “결혼이 암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있어 여성에게 더 큰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간 연구에서는 결혼이 남성에게 더 큰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반대로 여성에서 더 큰 차이를 보여 기존 인식을 뒤집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처럼 출산 경험과 관련된 암의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결혼은 의료 접근성과 생활 습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의 영향으로 건강검진 참여율이 높고, 흡연이나 과음 등 위험 행동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혼이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일수록 예방적 의료 서비스 이용이 낮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파울로 피녜이로 마이애미대 의료시스템 역학자는 “결혼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고령층에서 이러한 차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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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여부가 암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
다만 결혼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조앤 델파토레 연구자는 “결혼이 더 나은 건강 결과를 만든다기보다, 결혼을 중심으로 설계된 보험·의료 제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의료 현장에서는 미혼 환자가 사회적 지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치료 선택에 영향을 받는 사례도 제기된다. 델파토레는 “미혼 환자도 가족이나 친구 등 충분한 지원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다”며 “결혼 여부에 따른 차별적 인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연결망’이라고 강조한다.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의료 이용을 돕는 관계망이 구축될 경우, 배우자가 없어도 유사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결혼과 건강 간 상관관계를 보여주지만, 정책적으로는 미혼 인구에 대한 의료 접근성과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