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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여의도 봄꽃축제가 개막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취업과 스펙 경쟁에 지친 대학생들에게 “하루쯤은 계절을 즐기라”며 벚꽃 명소에서 사진을 찍어오라는 과제를 내준 공대 교수가 등장해 화제다.
강동우 충북대 공업화학과 교수는 2026년 1학기 ‘공학수학’ 수업 과제로 학생들에게 벚꽃 사진을 찍어 제출하라고 공지했다. 집앞이나 교내가 아닌, 청주시 또는 체류 지역 내 ‘벚꽃 명소’를 직접 방문해 촬영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는 이 같은 과제를 낸 데 대해 ‘공대생의 메말라 비틀어진 감성 향상’이라고 밝히며 “따뜻한 봄날 하루 정도는 공부를 내려놓고 계절을 즐겨도 좋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 과제는 원래 대학 내부에서만 공유돼야 했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서는 “이런 교수님 밑에서 배우고 싶다”, “공대에서 이런 과제를 내다니”, “교수님이 정말 낭만적이다”라는 호평이 이어졌고, 게시글에는 수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글이 화제가 되자 강 교수는 직접 인스타그램 댓글로 “취업 걱정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학생들이 예전의 활기찬 대학생 모습과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며 “다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도 바라봐 주고 올해 행복한 일들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 교수는 이 같은 ‘낭만 과제’를 2021년부터 매년 학생들에게 내주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의 완성도를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로 즐기고 오라는 격려의 의미”라며 “가장 열심히 참여한 학생에게는 커피 쿠폰이라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벚꽃이 피는 4월은 대학생들에게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계절을 놓치기 쉬운데, 많은 학생들이 청주 무심천 등 벚꽃 명소를 찾아 사진을 찍으며 봄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한 낭만 과제는 다른 대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맹상진 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교수 역시 최근 학생들에게 ‘벚꽃 구경’을 장려하는 공지를 올렸다. 벚꽃을 보고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결석 1회를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맹 교수는 “말로만 권하면 잘 안 가기 때문에 어드밴티지(이점)를 얻도록 하는 방식으로 올해 처음 공지를 내 봤다”며 “이미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이번 달까지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