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운동, 승패보다 변화가 중요”

이상목 액트 대표 인터뷰
“주주연대는 기업 ‘팬클럽’ 같아
수익추구 행동주의와 다른 길”



“소액주주 대표가 선출된 종목이 지난해 80여개에서 올해 250여개까지 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됐죠.”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최근 더 큰 이목이 쏠리는 곳이 소액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ACT)’다. 컨두잇이 운영하는 액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전자위임으로 의결권을 모아 주주제안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상목(사진) 컨두잇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주주연대는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회사를 바꾸는 과정”이라며 “회사를 공격하는 세력이 아닌 잘되기를 바라는 ‘팬클럽’에 가깝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에서 근무하다 2022년 컨두잇을 설립했다. 출발점은 DB하이텍 물적분할 사태였다. DB하이텍 물적분할 사태는 2022~2023년 파운드리 전문 기업인 DB하이텍이 설계(팹리스)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과정에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불거졌고,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주주연대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지인들이 투자한 DB하이텍에서 문제가 발생해 사실 확인을 위해 만든 카카오톡 단체방이 주주연대로 이어졌다”며 “직접 위임장을 모아보면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컨두잇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주주운동의 핵심은 흩어진 의결권을 모으는 데 있다”며 “개인 주주의 의결권을 결집해 실질적인 영향력으로 만드는 것이 액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중심 행동주의 펀드와 개인 주주연대의 차이도 짚었다. 그는 “행동주의 펀드는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라 주총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개인 주주연대는 이미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권익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며 “목표 자체가 기업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액트 기준 주주대표가 선출된 종목은 지난해 약 80개에서 올해 250개로 늘었다. 전체 상장사(약 2600개)의 약 10%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 대응은 더 정교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결권 제한, 위임장 문제 제기, 주주대표 대상 소송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슬랩소송(SLAPP suit·승소보다 비판을 위축시키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처럼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주총은 회사가 사실상 통제하는 구조”라며 “법원이 제3자를 의장으로 지정하는 방식 등 공정성을 확보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본시장의 핵심 가치로 ‘의결권의 평등성’을 꼽았다. “소액주주의 1표와 최대주주의 1표는 동일하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흩어져 있어 그 힘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결권이 결집되면 기업 의사결정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액트는 의결권을 모아 변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송하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