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았으면 제값 해” 우유 배달부에 ‘꼰대 짓’ 카페 점주, 본사 “엄정 조치하겠다”

경남 김해 텐퍼센트커피 가맹점주
우유 배송기사에 “냉장고에 넣고 가라”
SNS에서 반말로 ‘일 잘해’ 훈계
논란 커지자 자필 사과, 본사도 사과


우유 배송 직원에게 냉장고에 채워 넣지 않고 갔다고 훈계조로 불만을 표출한 카페 점주가 SNS에 올린 사진. [더쿠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냉장고에 우유를 채워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유 배송 직원에게 “돈을 받았으면 제값을 하라”며 저격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자 본사가 “엄정 조치하겠다”고 발빠른 수습에 나섰다.

텐퍼센트커피 가맹본부는 15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당사 가맹점의 ‘우유 배송 관련 부적절 응대’ 사안에 대해 가맹본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텐퍼센트커피 가맹본부는 “당사는 물류기사님을 비롯한 모든 협력업체 및 현장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라면서 “이에 반하는 어떠한 부적절한 언행이나 응대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오전 10시 해당 가맹점주를 통해 사안을 확인하고, 오후 5시에 가맹본부 총괄 임원을 포함해 4명이 매장을 직접 찾아 상세 경위와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가맹본부 측은 “관련 법령 및 가맹계약에 근거한 조치 가능 여부를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력업체 등 외부 인력 응대와 관련한 기준 강화 ▷유사 사례 재발 시 계약상 제재 등 강력 대응 ▷전 가맹점 대상 교육 및 관리 체계 강화 등을 약속하고 “이번 일로 불편함과 우려를 느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점주가 SNS에 반박하며 올린 글. [더쿠 갈무리]


소란은 경남 김해의 한 텐퍼센트커피 가맹점에서 발생했다. 점주 김 씨는 자신의 SNS에 “나 제일 싫어하는 거, 일 대충 하는 사람. ‘내가 편하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편하게’ 하는 게 일 잘하는 거임”이라고 적고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사진은 카페 안 바닥에 놓여진 우유 박스의 모습이 담겼다. 박스 안에는 우유 16개가 담겼다.

김 씨는 우유 업체 배송 직원을 향해 반말로 “날도 더워지는데 냉장고에 넣고 가야지. 바쁘면 더 일찍 일어나던가. 돈 받았으면 제 값은 해. 이거 넣는데 1분 밖에 안 걸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점주의 자필 사과문. [더쿠 갈무리]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카페 갑질. 우유 공급사가 언제부터 카페 주방 집기에 우유를 대신 넣어줬는데?”라며 “캡처본 카페 본사와 OO우유에 다 보내겠다”라고 문제 삼았다.

이에 김 씨는 “냉장고에 넣어주는 비용 청구하면 돈 드릴 의향있다. 고객에게 제공될 우유의 신선도와 관련된 문제인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라는 건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 가짐 아니냐”라며 반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씨는 “사람에게 일은 단순한 경제적 수단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생명줄이자 존엄의 근거”, “나는 매 순간 목숨 거는 각오로 업무에 임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우리에게 분명한 경고를 던진다” 등 정황한 훈계를 이으면서 논란을 키웠다.

김 씨의 SNS 게시물이 온라인에 확산해 논란이 커지자 이후 김 씨는 자필 사과문을 올려 “부주의한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셨을 배송기사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브랜드 카페를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제 언행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SNS를 통해 매장을 홍보하며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며 “그러나 점차 자극적인 게시물로 관심을 끌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고 이른바 ‘어그로’를 위해 과격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잘못을 범했다”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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