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거리 5분 만에…50일 신생아 구해

‘광진서 13년차 베테랑’ 황대용 경사



지난해 10월 퇴근 시간 다급한 요청이 경찰에 접수됐다. 미숙아로 태어난 생후 50일 신생아의 병원 이송을 도와달라는 아이 엄마의 절규였다.

당시 아이는 뇌 검사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아 경련과 호흡 곤란까지 겪던 상황이었다.

의정부에 사는 아이 부모는 인근에서 아이를 봐줄 병원을 찾을 수 없어 광진구 건국대병원까지 와야 했던 상황. 설상가상 119에 도움을 요청하자 관할 외 이송이 어렵다며 이송을 거부당했다.

어쩔 수 없이 자차로 꽉 막힌 퇴근 시간 잠실대교 북단에서 이동하던 부부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가까이 있는 경찰관을 보내 이송을 돕겠다고 했다.

그때 이송을 도운 경찰관이 황재용(사진) 경사다. 아이는 퇴근 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5분 만에 이동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올해로 13년 차 경찰인 황 경사는 “퇴근 시간 도로에서 신고자 위치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며 “신고자와 통화하며 비상 깜빡이를 켜놓으라고 하는 등 차를 알아볼 수 있게 조치해 빠르게 잠실대교 북단에서 신고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실대교에서 자양사거리 쪽으로 향하는 길이 매우 막히는데 경광등, 사이렌, 마이크 등을 동원해서 퇴근 시간이면 30분 정도 걸릴 길을 5분 만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황 경사는 “시민이 112에 도움을 청할 정도면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한 상황일지 늘 생각해 왔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상자의 입장을 생각하며 업무에 임해와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시간을 버텨준 아기한테 더 고맙고 앞으로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기가 조금 더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며 “그 아이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좋은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기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