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쏟아지는 쓰레기, 어느 편에 있나”…‘전쟁비판’ 언론 맹비난한 美국방

前앵커, 장관에 “기독교인으로 감히 종교를 이용해 사람 모욕” 비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EPA]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전쟁을 비판하는 언론을 겨냥해 “마치 바리새인(바리사이)들 같다”고 맹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판적 어조를 보이는 언론이 예수에게 반대하는 성경 속 바리새인 같다며 맹비난한 것이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미국 언론을 향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애국적”이라며 “때로는 여러분 중 일부가 실제로 어느 편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이번 작전의 성공과 우리 군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쓰레기 같은 기사들, 끈질기게 퍼뜨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부정적 보도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언론은 마치 바리새인들과 같다”며 “여러분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증오하는 기존 주류 언론들이 그렇다.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적개심 때문에 우리 미군 장병들의 눈부신 활약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바리새인도 어떤 선행도 이 잡듯 뒤져 잘못을 잡으려고 했다. 오직 부정적 면만 찾으려고 했다”며 “우리 언론의 굳어버린 마음은 오직 비방에만 쏠려있다. 부디 선함에, 우리 군대의 역사적 성공에, 대통령의 용기에 눈 뜨길 바란다”고 했다.

NBC 방송은 미 최고위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종교적 표현을 쓰며 언론을 비판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 있기 전 폭스뉴스 진행자를 맡는 등 언론계에 종사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더욱 이어지고 있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빌 그루에스킨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교수는 “‘언론은 대체 누구 편인가’라는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평소 그가 언론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은영 중에 드러낸다”고 했다. 그레첸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기독교인으로 어떻게 감히 종교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단순히 질문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모욕을 줄 수 있는가”라고 했다.

미국 국방부는 NBC 방송의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로이터]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에도 이란과의 전쟁에서 종교적 발언을 쏟아낸 적이 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5일 국방부에서 진행한 기도에서 “우리 병사들이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들을 향해 압도적 폭력을 가하기를 기도한다”며 “우리는 위대하고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한 확신을 갖고 이를 간구한다”고 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이란과의 전쟁 중 ‘예수의 이름으로’ 전쟁에 임한다고 사실상 공언한 격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시 반대 세력을 ‘하나님의 적’으로 두고, 기독교가 미국인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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