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軍 잔류시 저항권 행사”
트럼프 “이란과 주말 협상 가능성”
![]() |
|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열흘 휴전이 발효된 16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에서 피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차량에 짐을 가득 싣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로이터] |
70년 넘게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미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열흘간 휴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간 전쟁은 미국·이란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어, 이번 휴전이 오는 주말에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미·이란 간 2차 종전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방금 전 레바논의 존경받는 조셉 아운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비비 네타냐후 총리는 양국 간 평화를 이루기 위해 10일간의 공식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실질적인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이날 양국 정부가 합의한 6가지 조항을 공개했다. 휴전 기간 평화 협정을 위한 성실한 협상과 헤즈볼라의 적대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레바논의 의미있는 조치,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 공격 금지 등이다. 협상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면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휴전 협상 타결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내고 “레바논과 역사적인 평화 협정에 도달할 기회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을 초청해 본격적인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바논도 나와프 살람 총리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의 열흘 휴전에 대해 “전쟁 시작부터 우리가 추구해온 핵심적 요구가 실현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레바논 영토에 이스라엘군이 존재하는 것은 레바논과 그 국민에게 저항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휴전 합의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부에서 행동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공식 발효되자 미국·이란간 협상도 극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우리가 B-2 폭격기로 공격한 뒤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핵 찌꺼기를 넘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 찌꺼기’는 국제원자력기구가 위험 수위로 평가해온 고농축 우라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해당 우라늄을 미국 또는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이 타결된다면 내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