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연장 안한다” 언급 이틀 후 제재 유예 연장
“G20 회의 때 중앙은행 총재들, 유가 낮춰달라 호소”
“美 휘발유 가격 정점…내년 초 돼야 전쟁 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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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유예 조치를 연장한 것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이 기존 입장을 번복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 완화를 연장한 것에 대해 유가를 낮춰 달라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강한 요청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를 연장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렸고, 전 세계 (중앙) 은행 총재들이 에너지 가격을 낮춰달라, 우리를 도와달라, 건설적으로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어차피 모든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으로 흘러가는 상황이고, 우리가 시행하는 것은 임시방편”이라며 “원유가 중국으로 가게 하는 대신 다른 아시아 지역 정유시설로 가게 해 아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가격을 낮추자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라이트 장관은 어느 시점엔가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가 다시 시행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라이트 장관이 언급한 G20 회의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제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틀 뒤인 지난 17일 미 재무부가 이를 뒤집고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판매를 한 달 더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을 제재해왔는데, 지난달 12일 러시아산 원유 판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라이트 장관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이 돼야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CNN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언제 갤런당 3달러(리터당 약 1200원) 이하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관해 “올해 말이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돼야 가능할 수도 있다”라며 “분쟁이 해결되면 분명히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갤런당 2.9달러대였지만, 미·이란 전쟁 발발 후 40% 넘게 급등해 현재 갤런당 4.1달러대로 올라갔다. 일부 주에서는 6달러에 육박한 곳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