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기업 부동산·임대업 대출 7.1조↓…여신 체질 전환

작년 중소기업 대출 잔액 이례적 순감
부동산·임대업 감소, 제조업 확대 영향
“올해도 비생산적 부동산대출 줄일 것”



우리은행이 지난해 기업여신 중 부동산·임대업 부문 대출을 7조원 이상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비생산적 분야로 지목한 부동산 중심의 대출을 줄이고 제조업·실물경제 중심으로 자금을 재배분하는 여신 체질 전환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중 부동산·임대업 대출 잔액은 2024년 말 48조원에서 2025년 말 40조9000억원으로 7조1000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 대출은 37조2000억원에서 39조7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6.8%) 늘었다. 그 결과, 기업여신 중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은 31.15%에서 27.59%로 3.56%포인트 감소했고 제조업 대출 비중은 24.12%에서 26.77%로 2.65%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16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2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7조3000억원 늘고 KB국민·신한은행도 각각 4조원 이상 잔액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정부가 비생산적 분야로 지목한 부동산·임대업 관련 여신을 줄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감소라고 설명했다. 통상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담보를 기반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기업여신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를 줄이다보니 전체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줄이고 제조업·실물경제 중심으로 자금을 재배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부동산 관련 여신에 대한 관리 강도를 높이자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경우 담보를 중심으로 하는 대출 운용이 많아 부동산·임대업 쏠림이 강한 편이라 여신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대출 규모 감소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올해도 부동산 중심 대출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대출 규모에 대한 경쟁보다는 산업 지원 중심의 기업여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냄으로써 중장기 건전성과 산업 기여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대출 규모 감소를 감수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기업여신의 구조를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안정성·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업종의 편중을 줄이고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선제적으로 생산적 금융의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산업통상부와 함께 중견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라이징 리더스 300’ 7기 기업 35개사를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라이징 리더스 300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견기업을 발굴해 차세대 산업의 핵심 주자로 육성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우리은행은 선정 기업에 최대 300억원, 초년도 기준 최대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수출입금융 설루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컨설팅 ▷디지털 전환 컨설팅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도 지원한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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