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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AFP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이란 강경파 정치인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겨냥한 협박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석유를 전자적으로 거래하는 바이브 매매는 미 국채 10년물로 헤지하려는 것과 같다. 호르무즈 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을 10년물로 헤지하고 싶겠지만 석유는 진짜 현실에 존재하고 당신들 10년물은 끝까지 가짜”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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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 (X·옛 트위터) 캡처] |
원문은 영어로 작성됐다. “Vibe-trading digital oil is like vibe-hedging in treasuries during Hormuz risk-off”로 시작하는 이 문장을 풀면 이렇다. ‘바이브 트레이딩’은 분위기나 감으로 하는 단기 매매를 뜻한다. 호르무즈 봉쇄 위기 국면에서 미 국채를 사서 손실을 막으려는 행위 자체가 감에 의존한 도박이라는 조롱이다.
이어 “Difference: oil at least has Dated Brent. Treasuries? Vibes all the way down”이라고 했다. ‘Dated Brent’는 실제 북해산 원유의 현물 기준 가격으로, 실물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미 국채는 실물 없이 분위기로만 굴러가는 허상이라고 비꼰 것이다. 호르무즈 재봉쇄 이후 안전 자산으로 미 국채를 매입하려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을 정면으로 조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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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갈리바프 의장의 대미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사진을 올리며 “지금 기름값이 5달러(약 7000원)일 때 즐겨두라. 봉쇄가 지속되면 지금 가격도 그리워질 테니까”라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앞두고 선물 시장에서 석유 가격이 급등하고 증시가 폭락했을 때는 “가격이 오르면 공매도하고 내려갈 때 매수하라”는 투자 조언까지 남겼다. 이어 “미국 국채는 이란인의 피로 물들었다. 우리는 당신들의 포트폴리오를 감시한다. 이건 마지막 경고”라는 협박도 있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우주항공군 출신의 군인인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 대신 미국 소비자와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한다는 점이 다른 이란 정치인들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해외 누리꾼들은 “이란 정치인한테 투자 조언을 받는 시대가 올 줄은 몰랐다”, “어지간한 미국인 트레이더보다 투자 용어를 잘 쓰는 것 같다”, “이란이 노리는 게 항공모함이 아니라 내 계좌였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갈리바프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도망친다)’ 성향을 노린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제이돈 알키나니 아랍전망연구소 분석가는 아랍 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사업가 출신 대통령의 압력 점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와 같은 핵심 상품은 이미 전쟁의 일부가 됐으며 갈리바프는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