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심해어’ 하루에 5마리 무더기로 잡혀, 지진 전조?

부산 인근 낚시배 돗돔 5마리 포획
연간 30여 마리도 안 잡히는 희귀종
잇딴 출현 원인으로 기후변화 지목


최근 부산 한 낚시배에 잡힌 초대형 돗돔. [KNN 뉴스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산 바다 인근에서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돗돔이 5마리가 한꺼번에 무더기로 잡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KNN 뉴스에 따르면 부산에서 출항한 한 낚시배에서 왠만한 낚시꾼은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돗돔이 하루 동안에만 무려 5마리가 잡혔다.

돗돔은 수심 500m 안팎의 심해에서 서식해 좀처럼 모습을 보기 어려운 희귀 어종이다. 국내에선 1년에 30여 마리 정도가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잡힌 돗돔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길이가 165㎝로 성인 키만 했고, 무게가 90㎏에 달했다.

5마리 포획에 성공한 김광효 선장은 “두 세명이 같이 버텨줘야 하고 혼자 하면 낚싯대를 빼앗겨 버리거나 딸려 들어가는 정도까지 (낚기)힘들다”라며 “로또 맞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도 부산 인근 바다에서 초대형 돗돔이 잇따라 잡히면서 지진과의 연관성이 주목받았다.

일각에선 돗돔의 잦은 출현을 일본 대지진 전조 현상과 엮었다. 실제 지난해 6월 당시는 일본에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건 발생했고, ‘7월 일본 대지진설’이 설득력있게 퍼지던 때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김도균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는 “심해 어종 출현이 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어 지진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신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심해 어종의 활동 수심과 산란 시기가 앞당겨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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