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들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블랙리스트 의혹 대해서는 “勞·勞 간 인권도 지켜야 할 기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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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3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선언을 두고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는 방법을 선택하는 건 노조의 권리”라면서도 “삼성은 단순한 개인 기업이나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이다. 노측에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이 위원장은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노측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노노(勞·勞) 간의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할 기본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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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삼성전자 노조는 23일 약 3만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1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노조의 선택적 권리”라면서도 “삼성은 단순한 개인 기업이나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을 둘러싸고 있는 주주, 투자자, 기업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노측에서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노조원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노노갈등도 불거졌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를 중대한 법 위반으로 규정,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관계에 있어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형사 절차로 진행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노사 관계에 있어 근로자의 권리가 조금 더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노노간의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하는 기본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준감위는) 위법적인 의도로 노조 탄압이나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위법단계로 진입한 것이 전혀 없으며 위법의 단계로 진입할지 여부도 예상할 수 없다. 현재 지켜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올해 출범한 4기 준감위에는 및 여성 정책 전문가인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기업 조직 관리 전문가인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첫 준감위 당시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 내 과반 노조 탄생에 대해 “삼성이 넘어야 할 여러 산 중 큰 산이 노사 관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관계 전문성을 가진 두 분이 새로 위촉되면서, 노동인권 소위원회를 개편했다”며 “노사관계 자문 그룹과 협의를 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준감위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선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시스템보다는 개인의 일탈에 가까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라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완책을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