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공연] 풍류ㆍ천재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초등생들의 ‘따오기 아리랑’

멸종위기 처한 야생생물 살리기
우포늪 따오기 복원스토리에 감명
임동창 선생, 뮤지컬 작품으로 승화
5월21일 창녕군 남지초 강당서 공연
따오기가 전하는 사랑ㆍ평화 메시지
시골 어린이들의 노래로 울려퍼지게


임동창(앞쪽 맨오른쪽) 선생의 지도로 남지초어린이들이 노래ㆍ춤 등을 연습하고 있다. 따오기 이야기가 전하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내건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 공연은 5월 21일 남지초 강당에서 열린다. [사진=백호 JJ]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 국악과 서양 음악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을 발표해 온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 그는 우포늪 보존운동가 최상철 씨로부터 멸종됐던 따오기(한국의 멸종위기 조류)를 복원하기 위해 우포늪에서 피나는 노력해온 얘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감동은 창녕군에 ‘따오기 아리랑’ 노래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어졌다. 임동창 선생은 지난해 7월부터 우포늪을 오가며 따오기를 공부했고, 우포늪을 지켜온 사람들을 만나왔다. 정봉채 사진작가가 관찰한 따오기 57Y의 부성애, 이인식 교장(우포자연학교)이 창작한 동화 속 어미 따오기의 모성애, 김성진 따오기 복원센터 박사가 들려준 GPS 수신기를 단 따오기 36Y의 이동 경로는 그가 상상력을 지필 에피소드의 중심 뼈대가 됐다. 거기에 남지초등학교(교장 권상철) 어린이들이 쓴 250여편의 글이 살이 돼 노랫말, 대사, 스토리로 재탄생했다. 임동창 선생은 이에 올해 3월 남지초어린이들 대상으로 ‘실력보다 자발적 참여’를 기준으로 한 오디션을 진행했다. 선발된 어린이들 23명은 임동창과 종합예술그룹 ‘타타랑’의 지도를 받으며 노래ㆍ춤ㆍ대사를 맹연습 중이다. 안무나 의상 등 제작팀은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임동창-우포사람이 만드는 청정 뮤지컬


이같은 따오기 이야기가 전하는 자연,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부제: 사랑해) 공연이 오는 5월 21일 오후 6시 경남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다. 러닝타임은 약 100분. 남지초등학교 4ㆍ5ㆍ6학년 어린이 23명과 타타랑 4명(피아노 1명 포함), 임동창(피아노) 등이 출연한다. 무료공연이다.

풍류 피아니스트이자 천재 작곡가로 통하며,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보적 음악 영역을 구축해온 임동창 선생.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따오기를 살리려는 우포 사람들의 얘기에 감명을 받은 그는 따오기가 전하는 사랑과 평화 메시지를 뮤지컬로 승화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사진=문덕관]


‘따오기 아리랑’ 준비위원회는 21일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학생들과 우포늪을 지켜온 사람들의 소박한 글이 임동창의 자유로운 음악을 만나 꽃으로 피어난다”며 “이 공연은 한마디로 동서양 음악의 거장 임동창과 우포사람들이 만드는 무공해 청정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준비위 측은 또 “따오기 아리랑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뮤지컬로, 새끼를 향한 따오기의 지극한 사랑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며 “따오기가 전하는 이런 평화와 자유의 메시지는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아리랑 노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뮤지컬 창작ㆍ제작 과정의 순수성과 시골 어린이들이 노래하는 사랑과 평화 메시지라는 점들에 공감해 일반인들의 지원과 관심도 열기를 뿜고 있다고 한다. 창녕 출신 창업주의 ‘영원무역’도 후원에 동참했다. 창녕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밀려오는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어른들도, 아이들도 공연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따오기 공연, 창녕 독창적 문화자산 되길


임동창 선생은 “이 작품이 외부 연출자에 의존하는 일회성 공연이 아닌, 창녕 사람들이 주역이 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독창적인 문화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따오기=천연기념물 제 198호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새였으나 서식지 파괴, 농약 사용, 남획 등으로 1979년 사실상 멸종됐다.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복원사업을 시작, 2019년부터 매년 40~80마리씩 자연 방사해왔다. 방사한 따오기 대다수는 우포늪에 서식하는데, 우포 사람들은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따오기 행동이나 울음소리를 살피고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며 논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등 따오기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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