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움직이는 ESS’ 양방향 충전 ‘V2G’ 경쟁

전기차 ‘양방향 충전’ 배터리 활용
현대차그룹, 국내 실증 단계 진입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전기차를 자국 내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글로벌 주요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22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과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에서 전기차를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전력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중심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받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이 있다. V2G 기술은 배터리 양방향 충·방전과 전력 제어·통신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에서 구현이 가능하다.

▶영국·네덜란드 등 주요국, V2G 상용화 잰걸음…전기차주 진입 장벽↓=V2G 서비스 상용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영국은 전용 서비스 출시 등 간편화된 절차를 통해 전기차 소유주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영국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가 출시한 첫 상업용 V2G 패키지는 전기차 리스, V2G 충전기 설치, 요금제를 하나로 묶어 편의성을 높였다. 차주는 별도의 전력 판매 등 복잡한 거래 과정 없이 차량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V2G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전기차와 V2G 충전소, 지역 태양광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유럽 첫 대규모 도시 단위 V2G 실증 모델인 ‘위트레흐트 에너자이즈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국내 실증 본격화…제도 정비 과제 남아=국내에서도 전기차를 활용한 V2G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모델과 양방향 충전 기술을 바탕으로 V2G 생태계 조성 및 기술 검증을 위한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에서 아이오닉 9과 EV9 등 전기차 55대를 활용해 충전 인프라와 전력망 연계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아울러 상용화를 위한 제도 정비도 진행 중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도로 출범한 ‘V2G 민·관 협의체’에서는 중앙·지방정부와 전력 기관, 자동차·ICT 기업, 학계 등이 참여해 요금제와 정산·보상 방식, 법령 개선, 기술 표준 등을 포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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