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까지 2000㎞…튀르키예 대사관 “중동 위기 속 관광 이상 없다”

무랏 타메르 대사 “중동 분쟁 지역과 거리 멀어”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 22만 6000명 기록
이스탄불 등 주요 공항과 항만 정상 운영 중
양국 교역 111억 달러 달성, 경제 동반자로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가 21일 서울 중구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의 관광 및 경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대사는 21일 서울 중구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지의 관광 및 경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라시아와 중동이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튀르키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한국인 관광객 유치와 경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타메르 대사는 “지난해 약 22만6000명의 한국인 방문객이 튀르키예를 방문했다”며 “지역 내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관광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튀르키예가 한국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은 튀르키예의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지난해 튀르키예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약 6394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관광 수입은 652억3100만 달러로 6.8%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동 갈등이 튀르키예 관광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사관 측은 현재 갈등이 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리적 거리를 근거로 안전성을 설명하며, 이란의 테헤란과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간 거리가 약 2100㎞로 매우 멀다는 점을 강조했다.

타메르 대사는 “테헤란과 이스탄불 간 거리는 베를린과 이스탄불보다 더 멀다”며 “현재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튀르키예 본토와 상당한 거리가 있으며, 이스탄불·안탈리아·이즈미르 등 주요 공항과 항만은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 속에서 환승 허브로서의 역할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중동 지역에서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항만과 공항이 더욱 빠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사진 가운데)가 21일 서울 중구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


향후 한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항공편 증편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타메르 대사는 “현재 양국 간 관광 수요에 비해 항공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운항 편수가 늘어나면 양국 간 관광 교류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튀르키예에서는 K-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을 찾는 젊은 층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관광 교류는 단방향이 아닌 상호 방문 확대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타메르 대사는 “한국에서 튀르키예로 오는 관광객뿐 아니라 튀르키예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중요하다”며 “양국 간 인적 교류는 상호 보완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사관은 튀르키예가 연평균 9.2%의 경제 성장률과 8600만 명 이상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의 관세동맹을 통해 약 10억 명의 소비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물류 거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시했다. 2025년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약 111억 달러에 달했으며, 주요 협력 분야로는 에너지, 방산,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이 꼽혔다.

타메르 대사는 “튀르키예는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관광은 물론 에너지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