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삼계탕, 베트남 수출길 열렸다”

9년만 열처리 가금육 검역협상 타결
16조 시장, 하림·CJ제일제당 첫 승인


송미령(오른쪽) 농식품부 장관이 21일 베트남 농업환경부 찐 비엣 훙 장관과 농업 협력 방안이 담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우리나라의 햄과 소시지, 치킨, 삼계탕, 너겟 등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베트남 수출길이 열렸다. K-푸드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처리 가금육에 대한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2017년 협상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거둔 성과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 규모의 동남아 핵심 소비시장으로, 육류 시장 규모는 11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 최근 육류 소비 증가와 편의식 수요 확대, K-푸드 선호 확산이 맞물리면서 베트남 수출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마무리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21일 베트남 농업환경부 쩐 비엣 훙 장관과 만나 열처리 가금육 검역조건 합의 등 수출에 필요한 절차를 현지에서 마무리했다.

식약처는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 협력과 글로벌 해썹(HACCP) 기반 안전관리 체계가 이번 협상 타결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로 수출이 가능해진 국내 작업장(가공장)은 하림과 CJ제일제당 등 2곳이다. 이들 업체는 베트남 정부의 심사를 거쳐 우선 승인됐으며, 정부는 향후 수출 작업장 확대를 위해 추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동물 위생·검역 협력 양해각서(MOU)도 함께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우와 돼지고기 등 다른 축산물에 대한 수출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협상 타결은 축산물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K-푸드의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규제 협력과 안전관리 정책이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선국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