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정청래에 “화보 찍나, 동료 단식은 외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1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로 향하는 배에 탑승해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선 안호영 의원을 찾은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한 번도 들러보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실이 지나가는 길에 있는데 한 번도 들러보지도 않고 손 한 번 잡아주지 않는 모습에 상당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는 보여야 한다”며 “자꾸 이런 것을 외면하면서 지방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선상에서 최고위를 하면서 화보 찍듯이, 굉장히 기쁘게 화보 찍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욕지도에서 최고위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우리가 무엇을 보여드리겠나”라면서 “보여주기식 회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문제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12일째 단식하고 있는데 한 번이라도 와서 요구하는 내용 들어보고 대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안호영 의원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길 바라고 정청래 대표도 하루 빨리 와서 당대표로서의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12일 차를 맞은 안호영 의원의 천막 농성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


전북지역 시민단체도 비판에 나섰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23일 성명을 내고 “전북도지사 경선 이후 이어진 안호영 의원의 단식 사태에 대해서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식이 2주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정청대 대표가 아무런 해법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이는 의도된 외면이다. 명백한 정치적 계산으로 낳은 비정한 방관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도부는 단식 사태를 해결하기는커녕 정치적 유불리만 계산하고 있다. 공당의 윤리는 물론이고 최소한의 인간적 존중과 책임마저 저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사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이원택 의원의 식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단식 농성을 벌이던 안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건강 악화로 119구급차에 실려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이원택 의원과 지역 청년들과 모인 자리에서 발생한 식사 비용 일부를 이 의원이 아닌 제3자가 결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을 두고 정청래 대표는 윤리 감찰을 지시했고, 민주당은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후 도지사 후보로 이 의원이 최종 결정됐으며, 이에 안 의원은 재감찰 등을 요구하는 단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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