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신용융자잔고 5000억 증가
전쟁에도 꺾이지 않는 반도체 낙관론
반대매매 등 변동성 확대시 리스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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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미국 기술주 훈풍과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 발표로 사상 처음 6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상섭 기자 |
코스피가 장중 6500선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이를 견인하는 반도체주에 투자 심리가 대거 쏠리고 있다. 특히, 사실상 상승장을 견인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중목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들 두 종목에 대한 ‘빚투(빚을 낸 투자)’ 규모도 5조7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에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전례 없는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런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빚투 등 과도한 투자는 반대매매 가능성 등 차입 투자 특유의 위험 요인이 있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90포인트(1.10%) 오른 6488.83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을 키웠다. 장 초반인 오전 9시31분께에는 전 거래일보다 139.83포인트(2.18%) 오른 6557.76까지 오르며 사흘 연속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65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역대 최고치는 22일 기준 종가 6417.93, 장중 6423.29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기준 전장보다 131.80포인트(2.05%) 오른 6549.7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빚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두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형국이다. 이날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22일 기준 약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개월 전인 3월 23일 대비 3000억원가량 급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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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용융자잔고 금액 역시 약 2000억원 늘어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총 5조7000억원에 달했다. 신용융자잔고 금액 3위인 현대차의 규모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로 극명한지 가늠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 잔고가 늘었다는 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두 종목 모두 전례 없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72%를 기록, 종전의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58%)을 넘어섰다.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경이로운 수준의 수치로,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3월 23일부터 4월 22일까지 한달 사이 삼성전자 수익률은 9.08%, SK하이닉스는 21.45%를 기록했다. 이날도 반도체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37% 오른 22만7000원까지 치솟아 2월 27일 기록한 올해 장중 최고가(22만3000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도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관련 ‘셀온(호재 속 주가하락)’ 현상 영향으로 0.25% 내린 122만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을 회복하고서 상승 전환했다. 실제 두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만큼 결과적으론 현재까지 빚투가 수익을 보게 됐다. 다만, 빚투라는 거래 방식은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 청산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를 이용하면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로 투자할 수 있고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해진다”면서도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이 기하급수로 커지고 특히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