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사절단 200여명과 인도·베트남 ‘경제동맹’ 시동

5박6일 印·베 순방 마치고 24일 귀국
인도 15건·베트남 12건 MOU 체결
2030년 印 500억·베 1500억불 교역
삼성·현대차·대우건설 등 기업인 동행


이재명 대통령과 레 민 흥 베트남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사전간담회에서 양국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베트남 레민흥 총리, 뒷줄 왼쪽부터 성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연합]


인도·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박6일간 순방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글로벌 사우스’ 선도국인 인도와 동남아시아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이라는 점을 고려해 20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등 인도·베트남과의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양국과 체결한 양해각서(MOU) 및 계약은 100여건에 육박하는데, 실질적인 교역 확대와 산업 협력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먼저 이 대통령은 14억명이 넘는 인구에 세계 4위 경제 규모, 연 7%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를 찾아 핵심 파트너로서 양국 간 호혜적 협력 확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를 포함한 15건의 MOU가 체결됐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협상을 정례화하고, 조선·원전·인공지능(AI)·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 신설과 디지털 브릿지 구축, 항만 인프라 협력 등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인도 방문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갤럭시폰으로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와 함께 찍은 셀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도 방문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두 번째 방문국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하노이 도심 곳곳에선 이 대통령을 환영하는 대형 광고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우건설이 개발 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내 최근 준공한 복합개발 건물 고층 외벽에는 ‘이재명 대통령님의 베트남 방문을 환영합니다. 대우건설 임직원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힌 옥외광고가 설치됐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활발히 사업을 펼쳐온 한국 기업들이 대형 옥외광고를 내걸며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민관협력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대통령은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12건의 MOU를 체결하며 양국의 협력 범위를 에너지·인프라·첨단기술 전반으로 넓혔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관련 2건의 MOU가 포함돼 향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원전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기업들의 협력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포스코, HD현대, 대우건설 등의 주요 기업인들이 순방에 동행해 현지 투자 확대와 공동 사업 의지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는 무려 74건의 MOU가 추가로 체결됐다. 특히 현대로템은 4800억원 규모의 호치민 도시철도 차량 수출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번 순방에 대해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베트남의 초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2045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위한 철도·신도시 건설 등 초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호혜적 협력 의지를 전달하고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노이=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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